고향생각

고사(告祀)

masterjohn 2006. 11. 22. 18:25

돼지머리...............

 

고사는 모두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소원이 달성되고 계획되는 일이 잘 되라고

신에게 소원을 비는 의식이다.

 

돼지머리가 고사에 쓰이는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개업식에 쓰이는 의미는

우리 말과 관련이 있는 듯 싶다.

 

1. 윷놀이에서 '도'는 돼지를 지칭하는 동시에 '시작'을 의미한다.

    도,개,걸,윷,모. 시작이 반이므로 돼지머리를 차려 놓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2. 돼지는 '도야지'라고도 하는데, '도야지'는 잘 되라는 뜻의 '되야지'와 발음이 비슷하다.

   그리고 '돼지'라는 말 역시 '되지'와 발음이 유사하다.

3. 돼지의 한자말 '돈'은 우리 말 '돈'과 발음이 같다.

   다산성인 돼지가 새끼를 많이 낳듯 많은 돈을 벌어 부귀영화를 누리기 바라는 마음으로

  돼지주둥이에 돈을 물린다.

 

또, 시루떡과 같이 놓는 이유는 시루떡은 팥을 얹어 만든 떡으로, 팥은 잡귀를 쫓는 의미가 있고

실타래는 건강, 장수, 길잡이 등의 의미가 있다.

 

돼지머리를 삶는 방법은 일반인들이 하지 않는 작업이지만 재미 있을 것 같아 소개한다.

돼지는 암퇘지가 모양이 예쁘고 수퇘지는 주둥이가 길어서 예쁘지 않다.

 

1. 잔털을 면도기로 제거한다.

2. 깊은 곳은 잘 익지 않으므로 뽈살 주변에 칼집을 내고 혀는 빼낸다.

3. 껍질 깊숙히 박혀 있는 털은 토치불로 제거한다.

4. 나뭇가지를 입에 물리면 입이 벌어져 웃는 형상이 된다.

5. 삶을 때 물이 끓으면 30분 후에 뚜껑을 살짝 열어 놓는다.

   열어 놓지 않으면 팽창한 돼지머리의 미간이 갈라져서 모양을 망친다.

6. 뚜껑을 연 상태로 1시간 더 삶는다.

7. 차가운 물에 담가 귀를 예쁘게 세운다.

8. 혀를 입 안으로 말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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