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렸나
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1년이 되었다.
위암 말기라고 앞으로 잘 사셔야 6개월이라고 이야기 듣기까지
그저 아버지 모시느라 몹시 피곤하셔서 그러신가보다
라고만 생각하고 안타까워만 했지
그리 될 때까지 그냥 보고만 있은 자식이었다.
얼마 전 내과의사가 어머니는 아주 깨끗하시다고 했었는데
위암만 제외하고 검사했었나 보다.
위암말기로 판정 받으시고도
약이라는 것은 계속 거부하셨다.
약이라고 하는 것도 이미 별무효과라는 것을 아신 양.
의사가 주는 약이라는 것도 진통제를 제외하고는 위 편하게 해주는 소화불량약.
소화불량약은 한병씩 한달치씩 처방을 해 주곤 했는데
어머니 돌아가신 후 약이 그대로 남았다.
그 약병을 얼마 전 내가 가지고 와서
내 속이 쓰릴 때 먹는다.
그리고는 집안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
어머니 계실 때 그렇게 걱정하시던 바를 제대로 추스리지도 못하면서
그래도 그나마 어머니 하늘에서 보시고 계실 것 생각하곤
가다듬을 때.
그리운 어머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