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두고 온 고향 바다

masterjohn 2006. 4. 15. 10:19

  

 

   파도는 나부끼는 갈잎
 하얗게 밀려오고
 또 밀려오고
 
 햇빛이 내려앉아 타오르는
 시오리 멀리까지
 아, 아득한 모래밭
 
 해당화 붉게 피고
 파도 소리가 나는 큰 소나무들
 
 까만 알몸들이
 와! 소리치며
 아득한 모래밭을 뛰어가고
 
 발바닥이 타오르면
 또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하루가 짧기만 했던
 나의 어린시절
 
 지금도 눈에 선한
 두고 온 시오리 모래밭
 두고 온 고향의 푸른 바다.

 

                          -박홍근 시인의 시 "두고 온 고향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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