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은 생활

춘풍득의(春風得意)

masterjohn 2008. 6. 16. 22:07

춘풍득의(春風得意)

 

근진을 벗어나는 일이 간단치 않으니(塵勞逈脫事非常)

고삐를 당겨 잡고 한바탕 벌려보라(緊把繩頭做一場)

한 번의 찬바람을 뼈에 사무치지 않은들(不是一番寒徹骨)

어찌 매화가 코 찌르는 향기를 얻으리오.(爭得梅花撲鼻香)

 

이것은 선가에 애송되는 황벽희운(黃壁希運, ∼850) 선사의 게송이다.

일찍이 황벽산으로 출가하여 득도하였으므로 산 이름이 법명처럼 붙여졌다.

몸이 왜소하고 이마가 튀어나왔으므로 ‘육주(肉珠)’라는 별명도 가진 선사는

기개가 활달했다고 한다. 선가의 보석 같은 어록들 중에 하나인

『전심법요(傳心法要)』가 선사의 것이다.

 

이 풍진 사바세계의 크고 작은 세상사도 마찬가지여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한번은 제대로 사무쳐봐야만

돌파구가 생기는 법이다.

 

                             -법보신문에서 따 옴.